‘이선균 비극’ 마약사건 연루된 재벌 3세 입건…‘피의자’ 전환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들고 있다. 성명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단체 29곳도 참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이선균 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경찰의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은 재벌가 3세가 최근 형사 입건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3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벌가 3세 A 씨를 형사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유흥주점 실장 B(29·여) 씨 등의 마약 투약 의혹을 첩보로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A 씨는 그간 내사를 받아왔다. 그는 이미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B 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과거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이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중 B 씨 등 6명의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 관련 혐의로 수사하거나 내사 중인 나머지 4명에 대한 조사도 곧 매듭지을 방침이다.

경찰 측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 내용은 알릴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씨를 협박해 모두 3억5000만원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28·여)와 B 씨의 공갈 사건은 인천지법 형사4단독 안희길 판사에게 배당됐다. 첫 재판은 다음 달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씨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12월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의뢰했다.

이 씨 사망 이후 일각에선 그의 마약 혐의와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 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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