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 유공 표창받은 전철우·도균 부자. [시흥소방서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도 시흥에서 이웃집 화재를 목격한 일가족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고 주민을 대피시킨 덕분에 큰 사고를 피했다. 화상을 입으면서까지 화재 진압에 앞장선 부자(父子)는 공로를 인정 받아 소방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경기 시흥소방서는 5일 다세대 주택 화재를 목격한 뒤 소화기로 불을 끄고 주민을 대피시킨 공로로 전철우(59) 씨와 아들 도균(24)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시흥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5분쯤 시흥시 신천3길 8세대가 사는 다세대주택의 1층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올라왔다.
이 다세대주택 옆에 사는 전씨 부자는 때마침 화재를 목격하고 자신의 집에 있던 소화기와 주변 상가의 소화기 등 10개를 이용해 초기진화에 나섰다. 전씨의 아내는 다세대 주택 다른 주민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딸은 119에 신고했다.
전씨 가족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이 난 집 주민 1명 등 다세대 주택 주민 2명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화재도 다른 집으로 번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씨가 진압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오후 10시 10분쯤 진압됐다.
전씨는 "평소 화재 발생에 대비해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두었던 것이 화재진압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표창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홍성길 시흥소방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한 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고 현장에서 공로가 인정된 시민 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