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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23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항에 고드름이 달려 있는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1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0.9℃로 평년보다 1.8℃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1월 관측치 중 여섯번째로 따뜻했다.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은 지난 2020년으로 평균기온이 2.5℃까지 올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1월 상순과 중순이 따뜻했던 이유는 시베리아 지역의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보다 매우 약했고, 대신 한반도 동쪽에서 발달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압배치는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대류가 강해 상층 고기압이 형성되었고, 파동 전파에 의해 우리나라 동쪽으로 상층 고기압이 유도되어 하층까지 주변보다 따뜻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1월 하순은 시베리아 지역의 대륙고기압 강도가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큰 추위가 들이닥쳤다. 22~25일은 연일 낮은 기온이 이어져 26일에 올겨울 한강에서 첫 결빙이 관측됐다.
1월 막바지 추위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발달, 북극 주변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유입시켰고, 베링해에서 발달한 기압능은 우리나라 상공(고도 약 5.5㎞) 영하 30℃ 이하의 매우 찬 기압골을 정체시키면서 찾아왔다.
한편, 1월은 평년 대비 강수량도 많았다. 전국 강수량이 31.9㎜로 평년(17.4~26.8㎜)보다 많았으며, 역대 관측치 중 14번째로 많았다.
비는 1월 중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는데, 특히 17~18일 남부지방에서 접근한 저기압과 20일 동중국해상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을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눈으로 바뀌어 내렸는데, 특히 강원 영동에는 20일께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찬 공기가 섞여 동해상에 눈구름이 발달했고, 지형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며 많은 눈이 내렸다. 20일 강릉에 가장 깊게 쌓인 눈의 깊이는 13.5㎝에 이르렀다.
이어 22~24일에도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를 중심으로 눈이 내렸고, 서해안 지역에는 해기차 구름이 발달, 대설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