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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정부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한 '늘봄학교'에 대해 초등 교원의 약 92%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정부는 늘봄학교 전면 도입 정책을 대대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 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교원단체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초등학교 학부모 1만5천여명, 초등학교 교원 1만1천여명, 교육 행정직원 6천여명, 돌봄공무직원 2천여명 등 총 4만2천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48%포인트(p)다.
조사 결과를 보면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대한 찬반이나 관리 책임 등을 두고 관련 주체 간 견해차가 나타났다.
먼저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원 응답자 중 92.4%(매우 그렇지 않다 86.7%·그렇지 않다 5.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초등학교 학부모 응답자의 49.6%(매우 그렇다 30.9%·그렇다 18.7%)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부정적인 답변은 36.3%(매우 그렇지 않다 27.8%·그렇지 않다 8.5%)에 불과했다.
늘봄학교가 도입된다면 관리 책임은 누가 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원의 78.8%는 '지방자치단체'를 꼽았다.
그러나 초등학교 학부모는 26.7%만이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했고 34.3%는 '돌봄 공무직'이, 17.8%는 '교원'이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답했다.
돌봄 공무 직원의 44.8%는 같은 질문에 '방과 후 학교장 등 제3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늘봄학교 도입으로 교육주체 간 업무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교원의 89.4%, 돌봄 공무 직원의 76.8%가 각각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한 무리한 속도전을 멈춰야 한다"며 "교원과 학부모, 교육행정직과 돌봄 공무직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사회적 합의를 거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