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 음식 닿는다면 무조건 확인…식품용 기구 표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코로나 19확산 후 식품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다. ‘안전한 밥상’은 식재료뿐 아니라 조리 기구도 중요한 문제다. 유기농 식재료일지라도 잘못된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 나도 모르게 유해물질이나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시에는 ‘식품용’ 기구의 확인이 필요하다. 식품용이 아닐 경우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용출될 우려가 있어 반드시 식품용으로 제조된 기구나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식품용 기구란 식품위생법 및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에 적합한 조리기구를 말한다.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단어 또는 ‘식품용 기구 도안’ 그림이 표시돼 있다. 재질명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등도 적혀있다.

가정에서 튀김을 만들 때는 식품용으로 제조된 키친 타월이나 종이호일을 사용한다. 달력이나 신문지, 프린트 용지처럼 식품용이 아닌 일반 종이재 사용은 피한다. 종이재에 튀김이 직접 닿으면 인쇄용 잉크가 묻어 나올 수 있다.

식품 용기의 재질에 따라서도 조리법을 달리해야 한다. 식약처의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 가이드(2020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은 대부분 용기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으나 일부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라면이나 알루미늄호일로 포장된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용기 재질에 따라 조리시 외형의 뒤틀림이 발생될 있으므로 사용가능한 내열온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티로폼 용기로 제작된 컵라면이 대표적인 예이다. 단단한 종이 용기와 달리 폭신한 스티로폼 용기는 전자레인지 노출시 용기가 녹아내린다. 환경호르몬도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포장지에 적힌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표시를 반드시 확인한다.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도 주의할 사항이다. 플라스틱을 더 부드럽게 만드는 프탈레이트(phthalate)는 고온에서 용출될 우려가 있다. 과도 노출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도 여럿 보고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에 실린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1308명의 자료를 6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프탈레이트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대 63% 높았다. 뜨거운 국물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 랩을 피하고 유리나 도자기 그릇의 사용이 권장된다.

육수를 낼 때는 양파망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양파망은 식품 조리 용도가 아닌 농산물 포장 용도로 제조된 것이다. 뜨거운 물에 넣어 가열하면 색소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김장 시에는 빨간 고무대야 및 놀이용 매트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야, 김장매트, 고무장갑 등은 식품과 직접 닿는 식품용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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