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 빅리거가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으로도 평가받은 축구 대표팀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국내 전문가와 외신 모두 "충격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말 좀 총격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며 "손흥민이 있고, 이강인이 있고, 황희찬이 있는 역대급 멤버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패스해 손흥민이 침투하고 황희찬이 함께 뭔가 만들어내 골이 들어가는, 이렇게 이어지는 과정을 축구에서는 전술이라고 표현한다"며 "이런 약속된 패턴대로 진행된 과정들, 진행된 골이 얼마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호주와의 경기 때 정말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그게 90분 이후 손흥민 선수가 PK를 얻어냈고 연장전에 가서 손흥민 선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며 "다 손흥민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다시 정리하면 결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쥐어짜는 형태였다"고 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나타난 문제는 일단 체력"이라며 "특히 조별리그 3차전 같은 경우 우리의 16강이 확정됐는데도 주전들을 다 내보내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 생각에도 그렇고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판단들을 했다"고도 했다. 또 "그러면 6경기를 그렇게 주전들이 거의 다 뛰었다. 손흥민 선수가 대표적인 예다. 모든 경기를 다 선발로 뛰었는데, 그러면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분명 특히나 최근 연장 승부를 했기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로 일부 바꿔준다든지, 이런 어떤 변화의 시점이 있었는데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 |
외신 또한 이번 경기 결과를 놓고 '이변'이라는 등 평가를 했다.
로이터통신은 "요르단은 FIFA 랭킹 아시아 3위인 한국을 상대로 잃을 것 없는 경기를 펼치며 이변을 연출했다"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후반에 골을 넣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요르단이 이를 막았다"고 했다.
AP통신은 "요르단 선수들은 압도된 기색이 거의 없었다"며 "요르단이 압박을 가할 때 위축된 모습을 보인 건 한국 선수들이었다"고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은 절대적 우승 후보였고,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강력한 역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며 "그러나 김민재가 빠진 한국 수비는 요르단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을 견디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국은 3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지만,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