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에 소송 당한 청소노동자들…고민정 “우리 시대 큰 어른” 치켜세운 이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집회 중 발생한 소음으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연세대 학생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학내 청소노동자들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고,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에 연세대생들이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가 최근 패소한 사건과 관련해 청소노동자들이 "문제의 본질은 진짜 사장인 연세대에 있다. 이번 소송을 빌미로 학생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청소노동자들의 일성이 놀랍다"며 "자신에게 칼을 겨눈 이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말하고,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의 청소노동자 언급은 최근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데 대한 반론인 셈이다. 그는 "선거에서 야당의 제1 목표는 본선 승리"라면서 "당내 생각이 다른 이들과의 연대는 말할 것도 없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들이 총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항하려면 친명과 비명, 범진보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다.

고 최고위원은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양산에서 만나 명문정당, 용광로 정치를 말하며 진짜 적인 윤석열 정권을 향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민주당이 당을 뛰어넘는 범진보세력의 빅텐트를 천명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세우기 위해 최대한의 교집합을 키워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통합의 정치, 연대의 정치가 절실한 때에 무엇이 범진보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떤 길이 윤 정권의 폭주를 빠르고 강하게 막아낼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지난 6일 A씨 등 연세대생 3명이 청소노동자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패소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학생들 쪽에서 부담하라고 했다.

A씨 등은 2022년 5월 캠퍼스 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연 집회의 소음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금 등 약 64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2022년 12월 불송치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으나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최종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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