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모두발언에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제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그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중도층’을 위한 국민의힘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경쟁의 룰이 지켜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라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철학과 기본방향을 가지고 개별 이슈마다 정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이슈에 대해 일관되게 중간 위치의 입장을 가지는 사람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생각하는 중도층이란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 입장을,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 입장을 가지는 사람들, 즉 평균을 내면 대충 중간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분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니 이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대신 개별 이슈마다 어느 쪽에서도 선명하고 유연하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발언에서 새로운 의제를 꺼내지는 않았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등 ‘정치개혁’과 동료시민의 ‘격차해소’에 힘쓰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훨씬 넘는, 60%가 넘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다. 이것이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4.10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차기 대선에 나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정말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인생 자체가 맘대로 안되지 않냐. 스펙트럼의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에 대해서도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 선거가 한 사람의 생각, 한 사람의 기호, 한 사람의 정략적 정치공학에 따라 좌우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위성정당 출현으로 (지난 총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지 않냐. 김의겸 같은 사람이 의원이 되는 것이고, 최강욱 같은 사람이 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위성정당 제도를 통해 운동권 특권세력이 더 많이 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신당’을 배제할 의사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결정으로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며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 민의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