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철규, 정치 실종시키고 앞장서 표적 공천 룰 만들어”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공천 서류 심사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은 8일 공천관리위원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아무 말 잔치라고 나불대는 자격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주변 권력에서 가장 호가호위하는 당사자가 할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 조작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도둑질한 정권의 비열함을 밝혀내자고 원내부대표단이었던 당시 이철규 의원에게 가르쳤지, 그런 아픔들의 헌신과 희생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야비함을 가르치진 않았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완장 찰 줄만 알았지,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했든 동지들을 챙기는 완장질을 보지 못했다”며 “되려 음해와 중상모략 비방의 아이콘으로 이번에도 추악한 완장질 했다고 솔직한 양심고백이나 하시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당은 정치를 하기 위해 모여든 집단이다. 공관위 역시 연장선”이라며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할 것이다. 그래서 이기는 공천이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공관위에서 이철규 의원의 역할은 정치를 말하는 것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를 실종시키고 자신이 앞장서 표적 공천 룰을 만들고 있었으니 이 역시 통탄할 일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나는 불과 일주일 전, 작년 10월 악몽에서 드디어 이기는 데이터를 굴지의 조사기관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일찍이 시작한 지하철 출근 인사를 비롯한 지역 구석구석 도보 행군의 처절함도 야비함 앞에는 백약이 무효인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번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공관위 결정에 공개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천 구도를 만들고 설계했다”며 “특별사면된 사람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공천 배제하는 사람이 핵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서 박대수를 서울 강서을에 공천해야 된다고,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해야 된다고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공천관리위 핵관이라면 이철규 의원도 포함인지’ 묻는 말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아무 말 대잔치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냥 신인도 아니고 책임 있는 중진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한 말을 막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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