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총선 프레임, 2명 중 1명 ‘운동권·檢독재 청산’ 모두 공감[數싸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제22대 총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여당에 대한 지원과 견제, ‘운동권 청산’과 ‘검찰 독재 청산’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2월 2주 차 결과에 따르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과 검찰 독재 청산 각각에 대해 유권자 절반 이상이 공감을 보였다. ‘86운동권 청산론’에 대한 공감은 51%,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로, ‘검찰 독재 청산론’에 대한 공감 응답은 58%,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P)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현재 4·10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운동권 청산’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에 대해서도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위성정당 제도를 통해 운동권 특권세력이 더 많이 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으로 ‘검사 독재 청산’을 꺼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운동권 청산, 자객공천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4·10 총선에 대한 인식으로는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7%,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나왔다. ‘정부·여당 지원’은 직전 조사 대비 5%P 올랐고, ‘야당 지원’은 4%P 내렸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 37%, 민주당은 30%로 여당이 민주당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조사인 1월 4주 차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P 올랐고, 민주당은 횡보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7%다. 자세한 내용은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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