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난 김형석 전 차관, “순천 분구” 요청

김형석 순천갑 예비후보(사진 왼쪽)가 1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순천 단독 분구획정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고 있다. [김형석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천하람 당협위원장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예비후보)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지역 최대 현안인 순천 선거구의 단독 분구를 요청했다.

김 예비후보는 1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중앙선관위 획정안 대로 순천시의 단독 분구 확정을 위해 당 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순천은 국힘 전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재선 의원을 지낸 곳이지만 이후 선거에서 민주당에 내 줬고 설상가상으로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탈당하면서 인물 부재를 겪는 험지지역이다.

순천은 인구 상한선(27만 3200명)을 넘겨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분구 대상 지역이었지만 여야가 분구 대신 해룡면(인구 5만 7000명)을 떼어 내 광양에 붙인 뒤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이라는 기형적 게리맨더링 선거구로 획정했고 현재까지 존속되고 있다.

나아가 올해 22대 총선에서는 중앙선관위 획정안을 무시한 채 해룡면을 여수 율촌·소라면과 묶어 '갑·을·병'으로 나누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해룡면민과 순천시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형석 예비후보는 "순천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순천시 단독 선거구 분구(2석) 원안이 확정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순천 갑·을 선거구로 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내 고향 제석산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생각해서 '순천을(乙)'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우리 지도부는 국민의힘 차원에서 순천 분구를 확실하게 관철시키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성군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순천고(33회) 졸업 후 서울대 영문과와 경기대 정치대학원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합격 이후 줄곧 통일·안보 분야에서만 일해 오다 통일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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