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경공격기, KF-21 수출도 견인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수출 확대는 현재 개발중인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수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해 2월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은 국산 항공기의 지평을 넓히는 또 하나의 쾌거였다.

FA-50은 지난 2011년 5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2014년 3월 필리핀 수출이 성사됐고, 2022년 9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었다.

필리핀과 폴란드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FA-50은 3국 모두의 고객 요구를 반영한 개량형 버전으로 수출된다.

FA-50 수출 확대 자체가 국산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 제고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일 “수출이 늘수록 도입국은 물론 세계 군용기 시장에서 한국산 군용기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다”며 “뛰어난 기술과 신뢰는 군용기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향후 KF-21 수출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AI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추가로 KF-21 사업 참여와 구매를 원하는 국가가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국 공군은 국산기를 활용해 훈련하면서 전투임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운용을 해왔고 이후 전투임무에 KF-21이 적용될 예정인데 이런 한국 공군의 모범을 따르고 싶어하는 여러 동남아 국가를 시작으로 수주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KF-21은 또 다른 ‘코리아 스탠다드’를 4.5세대 전투기에서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국산 항공기 수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앞서 발표한 ‘방위산업의 특성 및 수출전략’ 보고서는 ‘방산 수출 확대는 방산업체의 가동률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안보 강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방산수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방산수출 유망국가로 꼽으며 항공기와 우주분야에서 첨단기술 개발 지원과 인력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약 47%를 항공기가 차지했다. 윤창문 방사청 국제협력관은 “K-방산 수출 성과는 한국 무기체계의 기술력과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결과”라며 “무기체계는 획득 후 20~30년 장기간 운용돼 수리부속품 수출과 유지보수사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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