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에 장비하게 될 지상대해상 미사일(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은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유령선’으로 표현해가며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등 서해상 강대강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NLL은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주장과 상관없이 NLL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라며 “군은 대비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NLL 일대에 관심을 집중시킨 뒤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서 성동격서식 도발을 할 경우 대비태세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도발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며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신형 지대함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실장은 북한의 바다수리-6형 배치 현황과 관련해선 “무기체계가 등장했다고 한꺼번에 생산해 전 부대에 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비용과 생산, 시설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검수단계라고 했으니 무기를 배치하는 데 있어서 어느 단계에 있음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서해 해안포 포신 덮개 개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해안포 포문 개방은 수 개 또는 십여 개 수준으로 계속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에 장비하게 될 지상대해상 미사일(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
김 위원장은 바다수리-6형 발사 현장에서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 어선 및 선박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면서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지시”를 내리고 해안선 및 해상국경 방어와 관련된 군사적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NLL에 대해 유엔군사령부가 일방적으로 설정했다며 정전협정은 물론 국제법 위반인 만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2000년 3월 ‘서해 5개섬 통항질서’를 통해 남측 선박의 서북도서 운항을 제한한다고 선포했으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009년 1월 남북기본합의서의 서해 해상경계선 조항을 폐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