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동반 책임론이 거론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할 위약금을 일부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KFA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 안건을 승인했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후 그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임기가 2년 6개월 가량 남은 만큼 잔여 임기에 대한 급여로 거액의 위약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취임 당시 200만 유로(한화 29억 여원·추정)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위약금 총액은 7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오면서 선임한 코칭스태프도 함께 교체해야 하는 만큼 관련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협회 안팎의 예측이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합적인 책임은 대한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거액의 위약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과 해지 상황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라며 “혹시라도 재정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축구협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임세준 기자 |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책임을 지고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다만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하는 대신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사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똑같은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 높은 순위의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부했고 이후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후보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졌다가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력 후보 5명을 정했다. 유력후보 5명에 대한 인터뷰가 오갔고, 1~2번 순위 후보에 대한 면접도 진행했다. 그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결정했다. 제 연임에 대해서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2018년 총회에서 4연임을 제한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그 대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