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 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20일 전원 사직서를 내고 업무를 중단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사직 전 자료를 지우거나 수정하라'는 내용을 담은 '행동지침'을 공유했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관련 게시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 이란 제목의 글이 돌고 있다.
해당 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것으로 세브란스 병원 근무자로 알려진 작성자가 의사 커뮤니티 앱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이같은 제목의 공지 글을 퍼나른 것이다. 작성자는 "대단들 하다. 기업자료 지우고 도망가기"라며 비판했다.
[에펨코리아닷컴 갈무리] |
작성자가 공개한 메디스태프 앱 글에는 제목 아래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오세요.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오세요!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습니다"라고 의료계 현장에 혼선을 부추기는 행동 요령이 담겼다.
글에는 "오더 중 두세개 삭제, 용량 10분의 1로 등등 시간 없으면 삭제만!"이라며 상세한 수정 방법까지 달았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성 직원이 월급받고 출근해서 삼성이 제공한 컴퓨터로 만든 자료는 모두 삼성거라는 거 몰라? 진짜 무식하네", "사기업에서 저렇게 했다가는 바로 고소 당해서 감방행", "병원 플랫폼에서 업무하다 만들어진 자료를 무슨 개인 여행사진 처럼 생각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파업하는 전공의들에게 자료 삭제 등을 촉구하는 게시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본 한 시민이 19일 오전 1시반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 게시자 IP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