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폭주 정치참여 결심…해운대 교통난 해소할 것”

스스로를 ‘공직 체질’이라고 말한 주진우(사진)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과거 검찰 시절 사표를 내기까지 사흘을 망설였다고 했다. 검사였던 아버지를 보며 공직에 대한 꿈을 키웠던 그는 검사 시절 다들 가는 유학 시험조차 보지 않고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맡게 된 뒤 결국 좌천됐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초대 법률비서관을 지냈고,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추천됐다. 지난 16일 공천 면접을 하루 앞두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주 예비후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근무 당시 수많은 정부입법안들이 거야(巨野)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 주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쯤 돼서는 폭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권 교체는 해냈지만 법률안 하나 뜻대로 못 하니 제한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생과 상관없이 무조건 윤석열 정부의 성과는 싫다는 것”이라며 “총선이 끝나도 윤석열 정부에겐 3년 이상 시간이 남아 국회 정상화라는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문제에 저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작년말 정치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주 예비후보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부모님도 25년째 부산에서 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반장으로 근무하다 다시 검찰로 돌아왔던 2017년에는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런 주 예비후보가 현재 부산 해운대구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는 점은 ‘교통난’이다. 주 예비후보는 “해운대가 볼거리는 그대로인데 들어올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그보다 더 접근성이 좋은 광안리 쪽으로 사람이 빠진다”며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려면 적어도 접근성이 편해야 하고 그러려면 교통이 편해야 한다”고 했다.

주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반송터널 조기 준공’을 통한 우회도로 완성과 도시철도 연장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통한 ‘사통팔달 해운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부산형 급행철도인 ‘BUTX’를 만들어 부산역과 해운대를 10분 거리로 단축하는 것 역시 그의 장기적인 계획 중 하나다. 주 예비후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접근성 향상의 마중물 차원으로 국가 예산을 투입해 터널을 뚫는 걸 도와주면 이로 인해 해운대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BUTX가 선행되면 해운대의 교통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예비후보는 또한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후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냉정히 얘기해서 민주당에 악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악재고 정치적으로는 국민의힘에 당연히 이득이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으로서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공직을 맡으려면 가족의 처신이나 이슈도 인사 검증의 대상일 텐데, 처벌이 확정된 처가의 입시 비리가 본인이 했던 인사검증 기준에 맞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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