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위례신사선 조속 추진…송파 투기과열지구 해제해야”

“나이를 조금만 더 먹고 오면 좋겠다.” “조금만 더 성장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20년 2월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낙천된 김성용(사진)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주민들의 위로와 당부의 말이 쏟아졌다.

‘막내 평당원’으로 출발, 공개오디션 출신 당협위원장직에 올라 “청년 평당원 신화”란 평가를 받은 그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1대 총선 후보들의 평균연령은 54.7세. 출사표를 던진 34세의 젊은 예비후보를 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올해 초 거여역 1번 출구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약속 지키러 돌아왔어요.’ 그의 이력서엔 ‘제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일정팀장’ ‘대통령직인수위 대통령 당선인 일정팀장’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청년정책총괄팀장)’ 경력이 추가됐다.

보수의 텃밭이자 고향인 경북 문경이 아닌, 송파병에 재도전한 김 예비후보를 지난 16일 거여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그는 “제 정치적 고향은 분명히 송파”라며 “더 강해지고 단단해져서 돌아가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거여동 주민인 그의 눈에 송파병은 해결해야 할 ‘문제투성이’다. 마천·거여동 일부는 강남3구란 말이 무색하게 슬럼화가 진행됐고, 15년 전 착공 계획이 발표된 위례신사선은 공사비 인상으로 4년 전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 장지동의 악취 해결, 위례 고가도로에서 발생한 분진 문제 해결도 김 예비후보가 손에 꼽는 주요 해결 과제다.

김 예비후보는 “송파병의 정책은 완전히 멈춰있다”며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나”라고 자신했다. 그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이라며 “(위례신사선은) 최우선순위로 챙기려 한다. 노선이 생겨야 마천동 재개발 효용도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15일에는 ‘송파 삼남매’인 박정훈·배현진 예비후보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 송파 정비사업 걸림돌인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건의했다. 다음날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위례신사선 착공을 요구했다.

여전히 젊은 그가 거침없이 부처 수장들의 집무실을 두드릴 수 있는 건 대통령실에서 청년정책총괄팀장을 맡았던 경험 덕분이다.

인수위 일정팀장을 마친 그는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 ‘꽃’이라 불리는 부속실 제안을 마다하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청년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 아래 2명뿐이던 팀원은 5명으로 늘었고, 9개 부처에만 시범설치된 청년전담팀은 15개로 늘었다. 청년 몫을 늘린 윤석열정부의 공공분양주택 ‘뉴홈’,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페널티’를 없애기 위한 소득합산 기준 완화 등 각종 청년 정책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 예비후보는 “여야 후보를 통틀어 국정운영을 경험해본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예전의 저는 젊기만 했던 당협위원장이었지만, 4년 만에 정말로 젊고 힘있는 후보가 돼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양자 경선을 치른다. 상대는 4년 전 송파병에 전략공천되며 그에게 낙천의 아픔을 안긴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다. 김 예비후보는 “제가 나간다면 본선에서 경합 우세”라며 “경선이 곧 본선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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