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연봉 평균 2억6000만…일반 근로자의 6.7배 달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운 지 사흘째인 22일 오후 원주시의사회 회원 100여명이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의대 정원 졸속 확대로 한국 의료가 고사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국내 의사의 평균 연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봉직의(월급 의사)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 5463달러(한화 약 2억 6000만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 10만 8482달러보다 8만 6981달러 많았다.

한국 의사의 평균 연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으며 평균과 비교해도 1.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네덜란드나 독일보다도 국내 의사의 연봉이 높았다. 네덜란드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 956달러였으며 독일은 18만 7703달러로 각각 우리나라 의사보다 4507달러, 7760달러 연봉이 낮았다.

의사의 평균 소득은 같은 고소득 전문직인 변호사나 회계사보다도 2배 이상 많았으며 임금 근로자의 6.7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평균 소득금액 현황을 보면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 6900만 원으로 1억 1500만 원을 번 변호사와 1억 1800만 원의 회계사보다 2.3배 많았다. 이는 10년 새 의사의 소득이 79% 이상 인상했지만, 변호사의 소득은 24%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개원의의 월 평균 소득은 1875만 원으로 임금 근로자 평균 소득 280만 원보다 1595만 원 많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해서 전공의 마치고 군대 갔다 와 35살 무렵이 된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 원"이라며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갔는데도 다른 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억 원밖에 못 벌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역 종합병원이 의사를 못 구해 봉직의 연봉이 오르고, 전공의들은 과도하게 근무하며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보조인력(PA)이 늘어나는 상황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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