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정책국장[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항로 불안으로 인해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3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불법유통 이력 주유소 1600곳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 이같은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최근 중동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1600원대, 경유 가격은 1500원대를 웃도는 등 국민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강경 입장에 따라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단기간에 유가 하락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ℓ당 13.2원 오른 1609.5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1.7원 오른 ℓ당 1512.7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3주째 올랐다.
정부는 이에 이달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을 오는 4월까지 연장하는 등 석유가격 안정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책 효과가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시장가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키로 했다.
특히 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불법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불법 석유 유통 적발 이력이 있는 1600여개의 주유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불법 행위 주유소 위치를 국민이 활용하는 내비게이션에 표시될 수 있도록 공개 확대를 추진한다. 작년 10월 발족한 범정부 석유시장 점검단 활동도 한 달간 집중적으로 펼친다.
산업부는 석유공사와 함께 오피넷을 통해 가격이 낮은 주유소 정보를 제공하고, 불법 행위 주유소를 지도에 공개하는 등 국민 이용 편의를 돕고 있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석유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우려를 고려해 업계에서도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