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어떻게 하지?”…밸류업, 급락장 될라 전전긍긍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시장의 관심은 온통 내일(26일) 발표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에 쏠리고 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 달 가량 저PBR의 랠리를 이끌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었다.

시장의 반응은 설왕설래다. 주식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실망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정작 ‘뉴스에 팔라’는 격언처럼 급락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재료인데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실망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온라인 카페에선 “묻고 더블로 가야합니다. 곱버스로 투자하세요” 등 급락장을 이용한 투자를 종용하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쳐 주가가 밀리더라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4월 초 총선전까지는 정부의 추가 정책 드라이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부진에 빠졌던 증시는 지난달 17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뒤 반등해 꾸준히 우상향해왔다.

수혜가 예상되는 저PBR 업종으로 분류된 보험(32.68%), 증권(21.71%), 전기가스(21.21%), 금융(21.06%), 운수장비(18.22%) 등이 그사이 고공행진을 벌였다.

이미 여러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을 앞다퉈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주주환원의 방향성이 예고됐고 시장이 이에 호응한 만큼 이번 발표의 관건은 대책의 강도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부가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이럴 경우 한 달 이상 이어진 상승장이 연장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이슈로 인한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실망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발표 후 매물이 나온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코스피는 저PBR주에서 수출주, 성장주로 바통을 터치한 다음 막판 스퍼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반면 투자자의 기대대로 강도 높은 주주환원책이 담기지 않을 경우 과열 상태인 저PBR 종목들의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미 과열 상태로 판단한 매물이 나올 경우 지수가 조정 국면을 거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기대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다”며 “28~29일 양일간 자동차기업과 은행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저PBR 주식들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다만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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