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순천대 교수, 전남연구원장 단독추천…“황우석 사태 전력 물의”

전남연구원 초대 원장 후보로 추천된 순천대 박기영 교수[순천대 제공]

[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전남연구원(JNI) 초대 원장에 박기영 순천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단독 추천됐다.

과거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전력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전남연구원에 따르면 원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초대 원장에 공모한 3명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한 결과 박 교수가 최고점수를 받아 이사회에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전남연구원 이사회는 늦어도 이달말 안에 이사회를 열어 박 교수에 대해 원장 선임 의결 여부를 논의한다.

선임안이 의결되면 전남도의회 제378회 임시회 기간인 12-20일 사이 도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3월 중·하순께 정식 임명된다.

현재 전남연구원 이사인 박 교수는 민선 7기 전남도지사 취임준비 기획단 자문위원장, 민선8기 비전 공약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지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에 임명됐었다.

하지만 2005년 ‘황우석 사건’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문제에 연루됐던 전력이 드러나 임명 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전남연구원 안팎에서는 “초대 원장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쉽과 도덕성, 조직 융합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종 의결을 앞둔 이사회가 지역사회의 여론을 신중히 살핀 뒤 결정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전남연구원은 광주전남연구원에서 분리된 뒤 조직개편을 통해 6실·2단·9센터 체제로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다.

그런데 원장 선임이 8개월째 미뤄지면서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해를 넘겨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왔고, 4월 총선 경선 탈락자나 특정 정치인을 위한 자리 마련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전남도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16일 원장 초빙공고를 내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지만 과거 논란이 됐던 인물이 단독 추천되자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남연구원은 2023년 3월 27일 시도 간 차별화한 연구 활성 등을 이유로 통합한 지 8년 만에 광주와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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