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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분양 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행사와 분양 대행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페이백', '계약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대 할인을 해주는가 하면, 다른 고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인센티브 제공까지 해주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호반써밋 이스텔라' 아파트는 준공 후에도 일부 가구가 팔려나가지 않자 '5년 잔금 유예 혹은 선납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분양가의 15%를 선납하고 나머지 85%를 5년 뒤에 납부할 수 있는 '5년 잔금 유예' 또는 7000만원에서 최대 9300만원을 일시에 할인받을 수 있는 '선납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체 측은 이런 혜택으로 10여가구를 계약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기존 계약자들이다. 입주민들은 단지 내 '할인분양 결사반대 입주금지' 등이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할인 분양을 소급 적용하라"고 요구하면서 서울 호반산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입주민의 반발에 할인 분양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에서는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794가구) 단지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페이백'이라는 이름으로 4000만원가량을 할인해줬다. 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도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추고 계약축하금이라는 이름으로 2000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계약조건이 변경될 경우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해 혜택을 똑같이 적용해주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 시행되고 있다. 또 일종의 '환불' 개념으로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사업 주체에 되팔 수 있는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건 단지들도 등장했다.
내달 입주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와 최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등이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2026년 입주하는 서울 강동구 길동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 뷰'는 작년 말 잔여 세대에 대해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걸어 분양했다.
고객이 다른 고객을 데려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MGM(Members Get Members), 일종의 다단계 마케팅 기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작년 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 광명시의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가 이 아파트 계약을 알선할 때마다 건당 2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