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 [문화재청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로 지정된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올해 3월 한달간 매주 수~일요일에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개방된다. 인정전은 경복궁의 근정전처럼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정전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가장 중요하고 공식적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
외관은 2층 건축물로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다. 특히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이 달려 있어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가 극대화됐다. 인정전 안쪽에는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가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 병풍이 있다.
인정전은 전등, 유리창 등 근대적 요소들이 있는 궁궐 공간도 간직하고 있다. 순종이 1907년 즉위하고 경운궁(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을 새로 설치했다. 또 실내 바닥도 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인 전돌이 마루로 바뀌었다.
창덕궁 인정전 천장. [문화재청 제공] |
매주 수·목요일에는 기존의 전각 정규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금·토·일요일에는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심화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된다. 입장 정원은 사전 예약자(15명)과 현장 접수(65세 이상·선착순 5명)를 포함해 한 번에 회당 20명씩으로 제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라며 “창덕궁이 더욱 생동감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