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마리. [SNS]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일본 명문대를 나온 아나운서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당에서 의원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전직 아나운서 다카하시 마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도쿄15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아나운서를 거쳐 탤런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카하시는 당의 불출마 요구 이유에 대해 “라운지에서 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라운지란 여성 종업원이 접대하는 유흥업소 가운데 하나다.
다카하시는 “생활보호(생계비 지원 제도)도 겪으면서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상환금이 많이 남았다”며 “이를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라운지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입후보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는 “돈 걱정 없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정치 활동은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민민주당은 다카하시의 유흥업소 경력을 문제 삼아 불출마 요구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라운지 근무를 이유로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