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정기총회. 이날 의대 학장들은 의대 입학정원 규모는 350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 의대 학장들이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는 350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에서 25개 의대 학장들과 정기총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학들이) 당장 수용할 수 있는 수는 350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KAMC는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밝히기 전부터 350명 증원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00년 의약 분업 당시 감축했던 인원을 되돌리자는 것이다.
350명 증원에 대한 구체적 근거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주요 변화 계획에 따라 정원이 10% 이상 늘면 늘어난 정원을 어떻게 교육하고, 비전은 어떻게 바뀌고, 학생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써내야 한다. 대학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담을 비껴갈 수 있는 게 10% 안 되는 350명”이라고 했다.
신찬수 KAMC 이사장(오른쪽). [연합] |
다만 정부는 의료계의 증원 규모 및 일정 조정과 관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이사장은 “대학 총장들에게 의지를 다시 전달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신 이사장은 현재 의대 학장들과 정부와의 소통이 끊긴 상태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소통은 끊어진 지 2주 정도 됐다”며 “벽을 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의료 교육계에서 중재 역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의대 학장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교육부는 각종 지원 사업 등 대학 본부를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의대 학장들은 이날 우선 의대생 유급을 최소화하는 등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수업 일정을 조정하고 학생들이 유급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수업 조정도 최대가 3월 16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