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기후테크 2.0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 물(水)

“기후테크(Climate Tech)”는 이제 그리 낯설지 않은 용어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지난 1월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기후테크 전시회가 열리는 등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후테크의 특징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첨단 솔루션이란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는 이를 ‘기후테크 2.0’으로 표현하면서 2006~2010년 당시 녹색기술과 구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테크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홀론아이큐(HolonIQ)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기준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701억달러에 이르고, 향후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발 빠르다. 지난해 6월 ‘기후테크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성장 모델 창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14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수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물관리는 기후테크를 대표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다. 기후테크는 통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완화(Mitigation)’와 기후위기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적응(Adaptation)’의 두 분야로 구분된다.

물관리는 ‘적응’ 분야에 속한다. 글로벌 물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는 기후위기 대응력이 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관리 기후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들 또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 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물관리 분야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물관리 전문 공기업 K-water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물산업·공공분야 최초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등대(Global Lighthouse)’로 선정된 인공지능(AI) 정수장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의 실시간 동기화를 통해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예측 등 다양한 상항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 댐 등 첨단 물관리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등 45개국에서 150건이 넘는 사업을 수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 물 위원회(AWC)와 같은 글로벌 협력과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해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을 확산하고 녹색 수출을 견인하는 것은 K-water의 주요 경영목표다.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해 국내 물 산업 성장과 해외 동반 진출을 지원하고, 우리 물관리 기후테크 산업이 기후테크 2.0 시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가겠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 물관리 기술이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김병기 K-water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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