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국면’ 민주, 이탈 배지 9개+α …국힘은 탈당 2명[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회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총선 국면이 본격화 되면서 공천 문제 등을 둘러싸고 현역 의원의 소속 정당 이탈도 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천 논란이 공천 파동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열흘 사이에만 5명의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 작업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한 곳과 핵심 선거구 후보 선정 숙제를 남겨둔 터라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163석, 국민의힘은 113석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21대 국회 출발 당시 보유했던 180석에서 17석이 빠졌다. 최근 열흘 사이에만 5석이 줄었는데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면서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 대해 개별 통보가 시작된 뒤, 지난 19일 탈당을 선언한 4선의 김영주 의원이 시작이었다.

김 의원은 하위 20% 해당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공개하면서,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어 22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당의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사실상 컷오프 된 이수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 주에는 박영순 의원과 설훈 의원이 각각 27일과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떠났다. 두 의원도 스스로 하위 20% 평가 통보 사실을 밝히면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목소리로 공천 관련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고,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날 이상헌 의원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야권 연대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에 진보당 소속 윤종오 후보를 내기로 한 것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29일 0시 현재 국회 의석수 현황. [국회 홈페이지 캡처]

시계를 앞으로 돌리면 제3지대 논의가 본격화하던 시점부터 탈당 행렬은 이어졌다.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됐다”며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 추진 세력과도 회동하다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민주당 혁신을 주장하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을 함께 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이원욱·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월 민주당을 떠났다.

공천 작업이 후반부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단순 갈등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터라 공천 과정에 반발한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잇단 탈당과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전날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면서도 “그런데 분명한 것은 경기를 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거 국민들이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한 모습이다. 공천 심사 발표가 나기 시작한 이후 현역 의원 탈당은 없었고, 비례대표였던 권은희 전 의원이 지난달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며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반납했다. 그에 앞서 같은 달 초에는 비례대표 의원이던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던 개혁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을 떠났다. 다만 이들 모두 비례대표여서 당내 다음 순번으로 의원직이 승계됐기 때문에 탈당으로 인해 국민의힘 의석수가 줄어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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