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만난 복지 차관 “한 명이라도 돌아오는 데 도움됐다면 의미””

정부가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본부에서 열린 정부와 전공의 사이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의대생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29일 첫 대화 자리를 마련했으나 대다수 전공의들이 불참했다. 다만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공의가 한 명이라도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됐다면 의미있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일부 전공의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박 차관은 회의 시작 10분 전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회의실로 들어갔고, 몇몇 전공의로 추정되는 이들도 취재 열기로 혼란한 상황하에서 회의실로 입장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소 한 자릿 수 이상의 전공의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박 차관은 이날 논의와 관련해 “3시간 넘게 정부가 발표했던 정책 내용과 배경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이를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이날 참석한 전공의들은 이번 사태가 조기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대화에 참석한 전공의들 중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간부나 수련병원 대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복귀 예정 시한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정부와 전공의들이 만났으나 사실상 ‘협상’보다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박 차관은 기자들에게 “대표냐 아니냐를 떠나서 전공의들과 대화의 폭을 넓히고 싶었고, 대화를 서로 나누면서 저희도 많은 이해가 됐던 부분들이 있고 그분들도 이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복귀 시한까지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집단행동 내지는 사직행동으로 전공의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의사 표현은 충분히 했고, 이것이 더 길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귀 시한을 정한 건 겁박하려는 게 아니고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주는 것”이라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화 자리는 박 차관이 전날인 28일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들에게 “서울 여의도에서 직접 만나 대화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박 차관은 해당 메시지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전공의들에게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도 박 차관은 “정부는 전공의 여러분과 충분히 토론하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대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날 대화 자리에 참석한 전공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전협 비대위 측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전임 대전협 회장들도 이날 회의에는 참여치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공의와의 대화는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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