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금 가격이 8만9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8만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지난 1월 16일 기록한 8만7730원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국제 금값이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미국의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라 전달의 2.9% 상승보다 둔화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중순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이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1일 올해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2.00% 상승한 온스당 2095.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