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에 선 심정, 집단지성도 사라졌다” 민주당 중진이 밝힌 속내…탈당 입장도 고민중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여부에 대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은 입장을 정확히 밝히려고 한다”고 5일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이 당에서 어떤 역할이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는 벼랑 끝까지 밀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제가 정말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 또 가치와 노선 이런 것들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탈당하는 건 한번도, 꿈속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에 잔류하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을 두고 “임 전 실장의 개인적인 판단과 결정에 대해선 어떤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판단이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도 (저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과연 민주당에 남아서 내가 할 역할이 무엇인가, 또 하나는 민주당이 지금 어떤 변화가 가능한 정당인가, 그런 민주정당인가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마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서로 좀 다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집단지성도 사라지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의 완성을 위해서 마지막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지금 민주당의 어떤 구조가 변화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천 과정이 내부적인 동력의 어떤 싹이라도 있을까 하는 것을 거의 다 완전히 잘라버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월 29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공천 배제를 결정하자 탈당을 암시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윤석열과 이재명을 지키는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지키는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탈당을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주로 제 문제를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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