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
동화일렉트로라이트(대표 이시준)가 검증된 전해액 기술로 글로벌 배터리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발주자인 해외 업체들을 압도하는 기술력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능케 하는 최대 무기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해액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전략과 함께 기업공개(IPO) 등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동화일렉의 전해액 기술을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의 한 축인 삼원계 배터리는 물론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의 전해액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췄다”며 “이를 통해 고가의 삼원계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인산철 배터리용 소재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양극과 음극의 종류나 코팅방식 등 주문사항에 따라 전해액이 달라진다. 때문에 전해액의 모델에 따라 각각 다른 승인을 거쳐야하는데, 동화일렉은 배터리 제조사별로 다른 전해액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전해액 기술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배터리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의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전해질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
동화일렉이 국내 최초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리튬이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PA800’는 수입에 의존했던 소재를 국산화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전해액 첨가제는 비싼 가격에도 일본에서 수입해 왔는데, PA800은 원가경쟁력은 물론 배터리의 퍼포먼스 면에서도 수명 연장과 출력 및 고온 안정성의 향상 등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기술력과 함께 생산설비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에도 무게를 뒀다.
동화일렉은 현재 중국 톈진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헝가리에서 전해액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 3/4분기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4분기 시생산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공장의 전해액 생산능력이 연 8만6000t이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여기에 최근 배터리 제조사들이 동남아시아에 생산공장을 추진하는 것에 발맞춰 베트남 등에 현지 전해액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기업공개(IPO) 및 상장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동화일렉의 모회사는 동화기업으로,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동화일렉은 이 지분을 인수해 IPO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1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상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바 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전략은 고민 중이지만 오는 2026년을 전후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각에서는 전기차시장의 일시적 수요정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주고객층이 이동하는 과정의 일시적 현상인 ‘캐즘(Chasm)’이라고 본다. 전기차시장이 여전히 연평균 3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전해액을 공급하는 동화일렉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