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3.1절 연휴에 이런 말을…성일종 의원 논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인재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예로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성 의원은 3·1절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 청년 5명이 주 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와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

이후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성 의원은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후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 국민의힘 성일종-' 이라는 글을 올리며 문제점을 부각했다.

성 의원의 지역구인 서산·태안에 공천받은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공격했다.

이어 "성 의원이 2017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언급은 실수가 아니라 확신에 찬 반복"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토론의 형식·시간·장소는 성 의원이 제시하는 것을 모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도 6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잘 받아서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총선에 나서는 자당 후보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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