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정치, 양극단 정치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국회는 정치가 점점 실종되고 망가지는 국회로 전락할 겁니다. 이걸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에요. 결국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캐스팅보트 정당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제1당이 아니라도 좋은 법안들을 얼마든 통과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이원욱(사진)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이 몸담은 ‘제3지대’ 정당의 안착을 위한 행보를 두고 ‘정치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4·10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앞으로의 정치 계획과 포부도 담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화성시을에서 3선을 한 이 의원은 당 개혁을 줄곧 주장하다가 지난 1월 탈당했고, 지난달 제3지대 통합 과정에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소속으로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시정에 출마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정치운동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어떤 흐름으로 정치운동을 잡아가는 것이 좋은가라고 하는 데 있어 저는 보다 젊은 정치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재편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세대를 넘어서는 운동이 신당(新黨) 운동으로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거기에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은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돼 갑·을·병 3개의 현 선거구가 갑·을·병·정 4개로 바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 의원의 현 지역구인 화성시을에 출마하고, 이 의원은 화성시정에 나선다. 이 의원은 이를 “둘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신설 선거구에 출마하지만 19대 국회 시절 지역구였던 동탄3동, 반월동이 포함됐고 기존 화성시을 지역구 일부도 포함돼 아주 새로운 선거구가 아닌데다, 화성에서 3선을 하면서 쌓은 신망과 인지도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화성시을의 경우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아 이 대표의 소구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단순히 개혁신당만의 성공이 아니라 제3지대 정당들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라고도 강조했다. ‘성공의 기준’을 묻자 “개혁신당 자체적으로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합해서 교섭단체 정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 정당으로 하나의 교섭단체가 만들어진다면 국회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여당이나 야당이 하는 것에 대해 옳다, 아니다 할 수 있는 정당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미래와의 선거 연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 정당이 성장하기 위한 연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도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4선 의원이 돼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정치개혁에 온힘을 쏟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그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번째는 다당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게 지역주의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래야 지역에서의 일당 구조가 깨진다”고 했다. 현재 정당법은 정당이 5곳 이상의 시·도당을 가지도록 하면서 중앙당은 서울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완화해 지역을 표방한 정당이 나올 수 있어야 거대 양당의 지역주의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당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진짜 올인을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