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값으로 미니보험” 푸본현대, 출범 후 첫 온라인 채널 신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CM) 채널 강화에 다시 힘쓰고 있다. 초기 비용 대비 수익성이 약해 한동안 뜨뜬미지근했지만, 온라인 채널로의 선순환은 “결국엔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형태로 가격을 낮춰 손해보험사 시장에 대항하려는 의도도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말 온라인 채널을 출범 후 처음으로 신설했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보험가입부터 청구 등 보험 유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금융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채널”이라며 “보험상품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단 하나의 질문’만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과정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 첫 상품은 미니보험 형태의 ‘푸본현대 원패스 정기보험’이다. 미니 보험료로 사망보장뿐 아니라, 암 진단, 뇌출혈 진단, 급성심근경색증 진단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초 20세부터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1년이다. 최대 4회까지 계약갱신이 가능하고, 계약갱신 시 가입 가능 나이는 21세부터 64세이다.

온라인 채널은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소액 맞춤형 보장성·저축성 보험 판매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면서 보험회사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온라인 채널은 보험사들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의 문턱이 낮아지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채널의 검색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MZ세대 등 젊은층이 주소비층으로 부상해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3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사에 맞서고 있는 생보사들에게는 기회의 시장이다. 최근에는 ‘미니보험’에 눈길을 돌리는 생보사가 많아졌다. 미니보험은 가입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해 장기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생보사들은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비용 부담이 큰 상품 대신 다양한 단기 상품으로 몰리면서 생보사들 역시 이에 따라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금융당국도 바라는 방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하게 커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선순환을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강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거의 판매되지 않는 종신보험 같은 장기보험 등의 온라인 판매 전략을 검토해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아직까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 비중이 낮은 고령층에서 디지털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쉽고 직관적인 상품 설명과 판매 절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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