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4·10 총선 부산 수영 공천을 16일 취소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 청년특보를 지낸 30대 친윤(친윤석열)계 정치인이다.
부산 출신의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수영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올린 과거 발언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지난주부터 논란이 일었다.
가장 논란이 된 발언은 2014년 올린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작년 전당대회 때도 선정적 웹소설을 쓴 것이 알려져 비판받았던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으로 부적절한 언급이 추가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에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후원을 더 할 수 있다.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 등 10여년 전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되고 국민의힘의 수도권 선거 위기론이 확산되자, 공관위는 주말인 이날 비대면 회의 끝에 공천 취소로 결론을 내렸다.
공관위가 이미 확정한 공천을 취소한 것은 김현아(경기 고양정)·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정우택(충북 청주 상당)·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다섯번째다.
'과거 막말'로 공천이 취소된 것은 도태우 후보에 이은 두 번째지만, '친윤' 인사의 공천장 회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관위는 선거 전체 판세, 사과의 진정성, 향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천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 사과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 논란 후인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과거 나의 페이스북의 철 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좋다. 내 과거 페이스북을 마음껏 털어라"라고 말해 추가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