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 여성부 출전 부당”…미국 운동선수들 NCAA 제소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비수술 성전환 후 여성부 대회 우승

전현직 선수 16명 “여성 권리 침해…대회 기록 무효화해달라”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샌안토니오 AP=연합)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샌안토니오 AP=연합)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UPI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4일 낸 소송에서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한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우승했다.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 선수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반대하는 측은 사춘기 시절을 남성으로 보낸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 여성 선수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더 유리한 지를 밝힌 연구 결과가 사실상 없어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CBS 뉴스는 전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전현직 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앞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NCAA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박탈하고 여성의 신체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래 세대의 여성들에게 타이틀 나인(성차별 금지법)의 성평등 교육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성차별 금지법을 활성화하고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며 모든 NCAA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NCAA 측은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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