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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십이간지에 따라 을사(乙巳)년, 뱀의 해입니다.
을사년의 역사는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하다는 ‘을씨년스럽다’의 어원이 될만큼 어둡습니다.
120년전인 1905년 을사년 11월에 식민지의 길을 터준 을사늑약이 체결됐지요.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1965년에는 오늘날 한일 과거사 갈등의 단초가 된 한일협정이 맺어졌습니다.
이제 다시 60년이 지나 2025년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결부됐던 지난 두차례 을사년의 자랑스럽지 못한 일 비슷한 것도 생기지 않겠지만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흉흉한 관용구가 맘에 걸립니다.
지난 연말의 비극적인 사건들 탓일겁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의욕이 용솟음쳐도 모자랄 새해 새아침을 언짢은 생각으로 덧칠하다니 참으로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벌어진 일은 이미 벌어졌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뒷일은 이어집니다.
억겁의 세월을 견뎌낸 사막의 돌산을 찾았습니다.
상상조차 닿지 않는 그 헤아릴 수 없는 밤을 헤치고 바위 하나, 돌덩이 한개는 도대체 무엇으로 저리 꿋꿋하게 버텨냈을까요.
파란 하늘을 여는 강렬한 햇빛을 앞세운 어김없는 일출이야말로 절망같은 어둠을 이겨낸 힘이었으리라 믿어봅니다. 빛은 어둠을 물리칩니다. 언제나.
<글=황덕준 기자/사진=이경준 기자·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