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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후, 카보베르데의 골기퍼 보지냐가 관중석을 향해 국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이변’이다. 그 서막을 연 주인공은 인구 약 50만 명의 아프리카 서쪽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FIFA 랭킹 67위)다. 카보베르데가 ‘무적함대’ 스페인(FIFA 랭킹 2위)과 득점 없이 비기며 역대 월드컵 대이변사(史)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 세계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카보베르데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4개국(카보베르데,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퀴라소) 중 하나다. 본선 진출국 중 퀴라소 다음으로 인구가 적고 FIFA순위도 67위에 불과해 최약체로 꼽혔다. 반면 스페인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가 전망한 우승 확률 1위(16.1%)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현지 언론 역시 스페인의 손쉬운 압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옵타 슈퍼컴퓨터가 경기 전 2만5000회에 달하는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무려 87.2%에 달했다. 카보베르데가 무승부를 거둘 확률은 겨우 8.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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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경기에서 스페인의 7번 페란 토레스가 카보베르데의 4번 피쿠 로페스와 6번 케빈 피나의 압박을 받고 있다. [AFP=연합] |
하지만 뚜껑을 열자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볼 점유율 74.2%,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필드 틸트) 96.7%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의 육탄 수비는 단단했다. 특히 스페인이 경기 시간의 4분의 3가량을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와중에도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범한 반칙은 단 1개뿐이었다. 이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역대 월드컵 한 경기 최소 파울 기록이다. 무모한 거친 플레이 없이 오직 견고한 수비 규율과 집중력만으로 무적함대를 틀어막았다는 극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주요 외신들은 카보베르데전을 두고 “월드컵 대이변사에 영원히 기록될 만한 경기”라며 일제히 집중 조명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950년 미국의 잉글랜드전 승리나 1966년 북한의 이탈리아전 신화 등 역대 월드컵을 흔들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열거한 뒤, 카보베르데의 이번 무승부를 새로운 대이변으로 추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승부로 인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의 조별리그 판도가 완전히 꼬이면서 32강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와 조기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역시 역대 대이변 6대 경기를 소개했다. 미국(1950년), 카메룬(1990년), 세네갈(2002년), 사우디(2022년)의 기적과 함께 ▷1998년 나이지리아의 스페인전 승리(3-2)와 ▷2002년 한국의 이탈리아전 16강 신화(2-1)를 재조명하며 카보베르데의 선전과 비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언더독의 반란 순위를 정리한 미국 ‘폭스 스포츠’는 카보베르데의 성과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무려 65계단의 랭킹 격차를 극복하고 무적함대의 발목을 잡은 카보베르데의 이번 무승부를 역대 월드컵 대이변 4위에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