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LPe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수시장 전략 중심에는 ‘가성비 정책’이 있다.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 대신 기존 차량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추고, 꼭 필요한 옵션만을 넣어 경제적인 트림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 하반기 구현할 신차 출시 기획 ‘오로라 프로젝트’에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 부분변경을 거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도 마찬가지로 가성비 정책을 구사한다. 기본적인 옵션을 넣어도 판매가가 3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경쟁 모델들이 기본옵션을 포함할 경우 4000만원대 이상에서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30대 젊은 세대도 접근가능한 충분히 저렴한 가격대라는 평가다.
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6 LPe 필(必·Feel) 모델을 타고 약 300㎞ 경로를 달리면서 차량의 매력을 살폈다.
SM6 LPe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
운전석에 앉아 엑셀 페달에 발을 올리자, 엔진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차량에 탑재된 2.0ℓ LPe 엔진은 확실히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속 주행이 많은 도심 주행 구간에서는 특별히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줬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저속에서 주행 중 울컥거린다”는 오명이 퍼지기도 했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세단 차량 답게 노면에 깔려가는 느낌이 강한데, 푹신함보다는 ‘단단함’이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통통 튄다’는 지적을 받았던 토션빔 서스펜션도 이날 시승에서는 1열, 2열 모두 불편하지 않았다.
SM6 LPe 내부 모습. [김성우 기자] |
SM6 LPe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
초반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것도 옛말이었다. SM6의 최대출력은 140마력. 경쟁모델보다 소폭 떨어지지만 최대출력은 엔진 회전수 6000rpm의 빠른 시점에서 발휘된다. 최대토크 19.7㎏.m가 발휘되는 시점도 엔진회전수 3700rpm 지점으로 빠르다. 각각 고속도로와 도심주행에서 경쟁 모델보다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이다. 이날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이 절반씩 이어진 시승구간에서 연비는 8.5㎞/ℓ가 나왔다. 차량의 공인연비는 9.5㎞/ℓ. 조금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솔린·디젤보다 저렴한 LPG를 연료계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충분히 경제적이다.
차량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50㎜, 전폭 1870㎜, 전고 1460㎜, 축거 2810㎜. 경쟁브랜드의 중형세단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183㎝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도 1열에서는 머리와 천장(헤드라이닝)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형성됐다. 트렁크 용량은 가솔린 엔진 모델과 마찬가지로 567ℓ로 넉넉함을 자랑한다.
SM6 LPe 트렁크. [김성우 기자] |
디자인은 여전히 고급스럽게 다가왔다. 외관은 지난 2020년 부분변경을 거친 상태지만 프랑스식 감성을 뽐내며 질리지 않아 좋았다. 인테리어도 이제는 제법 고급스러워졌다.
특히 1열 가운데 위치하는 ‘센터페시아’ 9.3인치 세로 디스플레이는 1열 디자인에 매력을 더한다. 길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들어와서 시인성도 뛰어나다.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 컵 홀더 등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분위기 연출에 용이하다.
다만 여전히 쓰이고 있는 기어봉 변속레버나, 직관성이 부족한 공조다이얼 등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변속레버와 센터페시아 사이에는 휴대전화 등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최근에 출시된 커다란 핸드폰은 수납이 함들 정도로 좁아 불편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오로라1을 시작으로 오로라 2(2026년)와 오로라 3(2027년) 등 새로운 자동차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전까지 SM6는 르노코리아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세단자동차다. 차량은 편안한 승차감의 세단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지다. 차량 가격은 2985만원부터다.
SM6 LPe 센터 디스플레이. [김성우 기자] |
SM6 LPe 외관 사진.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