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14주년 기념 할인 행사 차원에서 판매 중인 소니 헤드폰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A 씨는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14주년을 맞아 진행한 할인 행사에서 살만한 물건을 찾다 깜짝 놀랐다. 제 값 주고 사려면 50만원이 넘는 소니 헤드폰을 4만5700원에 판매하고 있었던 것. 제품 설명에 '100% 정통 보증'이라 쓰여 있었고, 제품 이미지도 버젓이 소니의 사진을 가져다 쓰고 있었다. A 씨는 품절되기 전에 사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주문을 넣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격이 믿기지 않았다. 이에 헤드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았더니 이미 해당 상품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이 "이거 정품 맞을까요?"라고 묻는 글을 올리자, "당연히 짝퉁", "그걸 믿냐", "그렇게 팔면 소니 망한다", "직접 사보고 알려주시라" 등의 댓글이 달려 있었던 것. A 씨는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
알리가 대규모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짝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알리 측에 따르면, 알리가 한국 상품을 대상으로 10억원어치 랜덤 쿠폰을 제공한 '10억 팡팡 프로모션'이 행사 첫날인 18일에만 17만명이 넘게 몰려 조기 종료됐다.
이 프로모션은 회원 ID당 1회에 한해 무작위로 1350원, 1만원, 10만원, 30만원, 100만원 등 한국 상품에 쓸 수 있는 크레딧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알리 측은 17만7000장을 준비해 27일까지 배포할 예정이었는데, 하루만에 다 소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100만원 쿠폰을 받았다는 인증사진이 잇달아 게시됐다.
100만원 쿠폰에 당첨돼 36만원 상당 에어팟 2개와 30만원 상당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를 2만여원만 주고 구매한 인증사진에는 댓글이 이어졌다.
중고나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당첨된 100만원 쿠폰을 80만원에 되판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런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 공세 마케팅에 국내 유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