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이어 미래에셋도 첫 印 테마형 ETF 출시…“인도 알짜 소비재 기업에 투자”

[미래에셋증권]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사 첫 인도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다. 14억 인구를 앞세운 인도 시장에서 성장세가 돋보이는 ‘알짜’ 소비재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투톱’이 나란히 인도 테마형 ETF를 예고하면서 그간 지수 추종 상품에만 한정됐던 인도 투자 선택지도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인도빌리언컨슈머(가칭)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에는 인도 3대 재벌 그룹인 타타그룹의 자동차 자회사 ‘타타모터스’를 포함해 인도 1위 보석 기업 ‘타이탄 컴퍼니’와 인도 1위 식품 기업의 ‘네슬레 인디아’ 등이 있다.

상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후 지수 사용과 관련한 인도거래소와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5년 만에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 인도 시장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었다. 이에 인구 14억명에 구매력까지 점점 높아지는 인도의 소비 시장을 타겟으로 한 ETF 출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ETF는 성장성이 높은 인도 소비시장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도 소비 시장은 규모 면에서 세계 4위(2022년 2조2000억달러 규모)로 거대할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가계 소비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8.1%에서 2021년 기준 59.6%로 뛰었다. 인도 소비재 업종 지수도 지난 2012년 이후 4.5배 급등하면서 인도 니프티50 지수(3.7배 상승)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사실상 인도 주식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ETF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인도 관련 ETF 상품들도 니프티50 지수 추종 상품으로만 한정돼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이달 삼성자산운용이 ‘타타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1호 인도 테마형 ETF 상장을 준비하면서 신호탄을 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증시의 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추후 중소형 운용사도 속속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인도 소비 시장은 소비 욕구가 강한 젊은 인구의 빠른 증가, 금융 레버리지 확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재 기업의 초과 수익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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