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 보증씨수소로 선발된 18마리의 씨수소 중 1마리.[농촌진흥청]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북 장수에 이어 울산에서도 씨수소 정액 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7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울주군 언양읍 한 축산농가 보일러실 창고에 보관돼 있던 한우 씨수소 정액 샘플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라진 씨수소 정액 샘플은 총 60회분으로, 시가 1000만원에 달한다.
범행 현장 인근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이 어려운 가운데, 경찰은 씨수소 정액을 일반인이 처분하기에는 어려운 점으로 미뤄, 축산업 관련 지식이 있는 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도 지난 8일 한 축산 연구소에 침입해 씨수소 정액을 훔쳐 달아난 3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A 씨는 축산업계에 종사해 한우 개량이나 우량 씨수소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훔친 정액은 한우의 육량과 육질을 크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량 씨수소는 국가에서 보증해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씨수소는 1마리당 10만마리의 암소에 정액을 공급한다. 보통 수태율이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씨수소 1마리가 7만여 마리의 송아지를 낳는 것이다. 송아지 1마리 가격을 400만원으로 잡아도, 보증씨수소 1마리당 28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