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신중 모드’ 정부, ‘의사 집단행동’ 브리핑 사흘째 미개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29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후 ‘의사 집단행동’ 관련 브리핑을 열지 않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관련 브리핑 일정을 취소하고 ‘신중 모드’에 돌입했다.

선거가 여당인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나자 정부는 의료 개혁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당분간은 유화책을 이어갈지 기로에 섰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연다.

애초 한 단계 위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열 계획이었지만, 중대본부장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복지부 차원의 중수본 회의로 갈음하기로 했다.

정부 브리핑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열리지 않는다.

정부로서는 여당의 총선 참패로 의료 개혁의 동력이 사그라들 위기에서 당분간 공개적 브리핑 없이 정치권의 동향을 살피며 향후 개혁 드라이브의 강약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지부는 이탈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3개월 의사면허 정지 준비를 마쳤지만, ‘유연한 처리’ 방침에 따라 정지 절차를 중단한 상황이다.

다만 총선 결과를 의대 증원 반대 여론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증원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남아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