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수 “북, 일본과 본격교섭 아냐…협의 나설 동기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일본과 본격적인 교섭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일본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과 일본이 본격적 대화를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월 기시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3월에는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부장은 일본 정부가 북일 간 주요 과제로 여기는 납치 문제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고 북한의 정당방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야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미일 협력을 흔들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금 스스로 양보까지 하면서 일본과 협의에 나서야 할 동기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일본과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한국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북한은) 일본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며 “한국 정부가 크게 양보해 한일관계를 개선했는데 일본은 북한 정책으로 한국을 배신하고 있으므로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정책은 실패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북한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히라이와 교수는 일부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 한국과 미국이 현재처럼 강경 일변도로 북한을 대한다면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제 공격을 한다면 체제가 붕괴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 원활히 기능하지 않아 반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북한은 선제 공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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