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스라엘 신용등급 ‘AA-’→’A+’ 강등…”지정학적 위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지정학적 위험 이유로 이스라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S&P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등급은 중국·버뮤다 등과 같은 수준이다.

S&P는 "최근 이란과의 충돌 증가는 이미 높아진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의 확전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지만 이 경우 이스라엘의 안보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경제, 재정, 국제수지 등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방위비 지출 확대에 따라 이스라엘의 재정적자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으로 늘어나고, 중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2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의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당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 경제는 모든 기준에 비춰봐도 튼튼하다"고 주장하면서 비합리적이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전쟁에 나선 이후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에 대해 경고 목소리를 내 왔다.

게다가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충돌뿐 아니라 이란과의 확전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도 안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고, 13일 밤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이후 이스라엘 측이 보복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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