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8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우크라이나 지원특별기금(SPUR) 납입의향서 제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헤럴드경제(워싱턴 D.C)=김용훈 기자] 우리 정부가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운영방식 효율화, 재원 확충방안 등을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 이행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제이 방가 WB 총재,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면담을 가지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빈곤감축성장기금(PRGT) 출연 협정에 서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WB 발전방안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앞서 WB는 ‘보다 좋은 그리고 큰 규모의 은행’을 목표로 운영방식 효율화, 재원 확충방안 등을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 이행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보다 큰 규모의 은행이 되기 위해 재원확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민간재원 동원 확대와 한국의 유상원조 수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다양한 개발파트너들과 협조융자 확대를 제안했다. 또, 보다 좋은(Better) 은행이 되기 위해 디지털화 촉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은행 운영방식을 디지털화할 뿐만 아니라, 개도국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글로벌 과제 대응뿐만 아니라 저소득국 지원도 지속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여국·수원국·WB가 국제개발협회(IDA)의 제21차 재원보충을 위해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IDA 재원조달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제21차 IDA 재원보충 최종회의를 12월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가 제안한 제21차 IDA 재원보충 최종회의는 재원보충 규모 및 회원국 참여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회의다.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기여 확대 의지를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아제이 방가 WB 총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와 방가 총재는 EDCF와 WB간 협조융자 지원체계가 세계은행의 중장기 발전방안 이행을 위한 재원확충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협조융자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가 제안한 국제개발협회(IDA) 재원보충 최종회의 한국 개최에 대해, 방가 총재는 IDA 수원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개최의사 표명을 환영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방가 총재에게 WB의 우크라이나 지원특별기금(SPUR)에 5000만달러 출연 납입의향서를 전달했다. 방가 총재는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복구·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최 부총리는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을 만나, EDCF의 기본약정 서명식을 진행하고, 향후 우크라이나의 재건·개발 등과 관련된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최 부총리는 지난 2년 간 이어진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였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경제가 5.3% 성장하며 저력을 보여준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과거 전후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런 경험이 재현될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최 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23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패키지를 바탕으로 양국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더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EDCF 기본약정 체결로 21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유상원조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재건·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EDCF 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경쟁력과 기술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부총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한국의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물가 안정 등 민생 회복 노력과 역동경제 등 주요 경제정책 방향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 밸류업, 재정 건전화, 구조개혁 등 과제들은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최 부총리의 설명이 향후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역동경제 등 한국의 잠재성장률 제고 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크리스탈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빈곤감축 성장기금 출연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2024~2027년간 총 4140만SDR(5596만달러)을 납입하게 되며, 납입금은 저소득국 빈곤 퇴치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최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2029년까지 연임이 확정된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총재의 새로운 임기 동안에도 저소득국 빈곤 퇴치와 성장 지원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