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에 CAC

(왼쪽부터)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내년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CAC는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건축 분야 학예연구사, 김희정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 학예연구사, 정성규 독립 큐레이터 정성규로 구성된 연구 집단이다. 세 명의 전문 건축 큐레이터들의 콜렉티브로서 CAC 일원들은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기획팀으로 활동했다.

문예위는 지난 2월 16일까지 진행한 공개모집에서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전시기획안 발표, 인터뷰 등을 거쳐 CAC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이후 지난해에 이어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

CAC는 내년이 한국관 건립 3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 궤적이 담겨 있는 한국관의 건축을 조명하는 ‘나무의 집’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관이 맺고 있는 건축적, 도시적, 생태적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를 통해 한국관 건립 과정에서 파생한 건축적 의미를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나무는 한국관이 맺고 있는 다층적인 관계를 밝혀내는 매개체가 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관을 비평적으로 돌아보며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현종 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대표, 박희찬 스튜디오 히치 대표, 양예나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공동대표, 이다미 플로라앤파우나 대표 등 참여 작가들은 초국가적 관점으로 건축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작업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선정위원회는 “CAC는 명확한 기획 의도와 탈영토·탈경쟁의 태도, 그리고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전시를 완성 시킬 것으로 모두가 확신했다”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다. 제19회 국제건축전은 내년 5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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