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한 민희진. [디글]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1여년 전 글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하이브 주식 게시판에는 “뉴진스는 문제없지만 민희진은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당시 작성자 A씨는 “지금까지 엔터 계에서 대표가 날뛰어서 잘 된 케이스가 있나”라며 “방시혁처럼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이어야지 저렇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가고 인터뷰 들어오는 대로 하고 뭐 하는 거냐 지금”이라며 민대표의 행보를 지적했다.
‘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한 민희진. [디글] |
A씨는 “민희진은 하이브에 잠재적 폭탄 같은 느낌”이라고 분석하면서 “모회사를 찬양할 필요는 없지만 저렇게 깎아내려도 안 된다. 마치 하이브 없어도 (뉴진스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처럼 인터뷰해 버리면 서포트해준 하이브 직원들이나 주주가 뭐가 되나”라고 꼬집었다.
민대표는 당시 영화 관련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 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 투자 제안받았다”며 자신의 디렉팅을 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당시 내게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면서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 독자 재량이었다”고 했다.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이 갈등의 영향으로 2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81% 하락하기도 했다. [연합] |
이에 대해 A씨는 “아무도 민희진이 세운 혁혁한 공을 훔쳐 가겠다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제 발 저린 것”이라며 “나중에 민희진이 뉴진스 데리고 나가는 건 무조건 기정사실인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하이브 주가는 22~23일 양일간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약 8500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다음달 30일에는 이사회를 소집해 논란에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