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정인이 사건’…1살 아기 흔들어 살해한 계모

입양한 1살 아기를 살해한 릴리 스콧과 피해 아동.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생후 1년된 입양아를 흔들어 살해한 계모의 사건이 영국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21년 발생한 입양아 살해사건의 동기에 대해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피해아동인 릴랜드 제임스는 2019년 12월 영국 화이트헤이븐에서 태어나, 2020년 8월 로라 캐슬에게 입양됐다. 입양 4개월만에 계모 로라 캐슬에 의해 심하게 흔들려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병리학자들은 아기가 사망한 날 뇌손상 외에도 뺨에 찌르거나 꼬집힌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신체적 학대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부인 스콧 캐슬은 범행이 일어날 당시 본인의 방에서 누워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법원은 로라 캐슬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로라 캐슬 측은 자신이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한 것"이라고 선처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로라 캐슬이 사회복지사에게 자신의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해 아이와 분리를 의도적으로 막았다"며 영국의 사회복지 시스템의 헛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이런 사회복지 제도가 영아가 살해된 동기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故 정인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한국에서도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잔혹하게 살해한 '정인이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준 바 있다.

계모 장모 씨는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고문과 같은 지독한 방법으로 정인이를 학대해 살해했다.

10월 13일 사망 당시 정인이의 몸은 늑골 등이 부러지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된 상태였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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