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표’ 광주형 일자리 GGM, 민주노총 가입 확정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근로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GGM 1노조에 따르면 전날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금속노조가입 찬반투표에서는 찬성표가 92.3% 나오며 조직 형태 변경 결정이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게 된다”면서 “(우리는)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1노조는 GGM 전체 근로자 650여명 가운데 140여명 정도로 지금까지는 상급단체가 없는 개별 기업노조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번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결정으로 GGM의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한 임단협이 무력화되고 ‘무노조 무파업 약속’이 깨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노조 측은 “광주형일자리 관련 사회적 합의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이란 문구는 없었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또한 “노조가 없을 때는 상생협의회에서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지만 노조가 결성되면 노조와 단체교섭을 해야한다”면서 “누적 (생산)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 한다'라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다.

1노조는 한 달 내로 금속노조 가입 절차를 마치고 이미 금속노조에 가입한 2노조(조합원 10여명)와 통합한 ‘금속노조 글로벌모터스지회’를 출범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합원 공청회 등을 통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임단협도 요구한다.

광주시는 GGM 1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이 임금, 근로 조건 협상 등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1·2노조가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고 대표성을 갖추면 공식 교섭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현대차가 위탁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 1개 차종으로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GGM이 무노조 무파업의 기대가 사라질 경우, ‘광주형 일자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노조 활동을 제재하거나 강압할 수는 없다”면서도 “노사민정이 약속한 사회적 합의 안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고 노조도 그 틀 안에서 활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GGM은 문재인 정부시절 국내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설립돼 관심을 끈 곳이다. 문 대통령은 직접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공장에서 생산된 캐스퍼를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Print Friendly